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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년 - 서로마 제국 멸망과 중세 시대의 시작

1. 서로마 제국의 쇠퇴 배경서로마 제국은 5세기 내내 내부적 분열과 외부의 침략으로 인해 급격히 쇠퇴하고 있었다. 3세기부터 시작된 군인 황제 시대(235~305년)는 사분통치 체제를 도입하여 제국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려 했으나, 이는 결국 새로운 권력 투쟁을 불러일으켰다.콘스탄티누스 대제(재위 306~337년)는 이를 일시적으로 안정시켰으나, 그의 사후 제국은 다시 분열과 내전에 시달리게 되었다. 4세기 후반, 훈족의 서진과 함께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로마 제국의 방어선은 크게 흔들렸다. 378년 아드리아노플 전투에서 동로마 황제 발렌스가 서고트족에게 패배하면서 로마 군단의 취약성이 드러났고, 410년 서고트족의 알라리크 1세가 로마를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55년에는 반달족이 다시 로마..

455년 - 반달족의 로마 약탈과 제국의 쇠퇴

1. 반달족의 부상과 로마 제국의 위기5세기 중반, 서로마 제국은 내부적 혼란과 외부의 침략으로 인해 급격히 쇠퇴하고 있었다. 이 시기는 로마 제국이 게르만족의 연이은 침략을 받으며 흔들리던 시점이었다. 406년 라인 강이 얼어붙으면서 게르만족이 대규모로 로마 영내로 진입한 후, 서고트족, 훈족, 반달족 등 여러 부족들이 제국을 약탈하며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반달족은 원래 현재의 독일 지역에 살던 게르만계 부족이었으나, 서고트족의 압박을 피해 이동을 시작하여 로마 제국 영내를 전전하게 되었다. 409년, 반달족은 히스파니아(현재의 스페인)로 이동하여 점차 세력을 키웠고, 429년에는 북아프리카로 진출하였다. 반달족의 왕 가이세리크(Geiseric)는 뛰어난 지도력과 군사적 전략으로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를..

451년 - 카탈라우눔 전투: 훈족과 로마-게르만 연합군의 충돌

1. 전투의 배경: 훈족의 유럽 침공과 서방 로마 제국의 위기5세기 중반, 훈족의 지도자 아틸라는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훈족은 유라시아 스텝 지역에서 기마 전술을 활용하며 급속도로 팽창하였으며, 동고트족과 서고트족을 비롯한 여러 게르만계 부족을 복속시키며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였다. 이들은 동로마 제국을 공격하며 막대한 공물을 요구하는 등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동로마와의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들자, 아틸라는 서방으로 눈을 돌렸다.서방 로마 제국은 이미 내부적으로 쇠퇴하고 있었으며, 서로마 황제 발렌티니아누스 3세(Valentinianus III)의 통치는 취약한 상태였다. 실질적인 권력은 장군 플라비우스 아에티우스(Flavius Aetius)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아에티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