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 로마의 5현제 시대 시작 (네르바 황제 즉위)

1. 로마 제국의 정치적 혼란과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몰락

1세기 후반, 로마 제국은 플라비우스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도미티아누스(Domitianus) 치하에서 정치적 불안정을 겪고 있었다. 도미티아누스는 강력한 황권을 확립하고 로마의 질서를 유지하려 했지만,

그의 독재적인 성향과 원로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반감을 샀다. 그는 반대파를 탄압하며 공포정치를 펼쳤고,

결국 96년 9월 18일 친위대의 음모로 암살당했다. 도미티아누스의 몰락은 로마 제국 내에서 황제와 원로원 간의 균형이

붕괴된 시기를 반영하고 있으며, 새로운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원로원은 원로원이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를 찾고자 했고, 이에 따라 네르바(Nerva)를 황제로 추대하였다.

2. 네르바 황제의 즉위와 개혁

네르바는 원로원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정치가였으며, 그의 즉위는 로마 제국의 정치 체제를 안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는 즉위 후, 도미티아누스 치하에서 박해받던 정치적 반대 세력을 복권시키고, 억압적인 정책을 완화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또한, 경제적 개혁을 추진하여 빈민 구제를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토지를 분배하는 등 사회적 안정에도 힘썼다. 특히, 세금 감면과 공공사업 확대를 통해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려 했으며, 시민들에게 곡물을 분배하는 등 적극적인 복지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네르바는 군대의 지지를 얻지 못했으며, 친위대의 반란을 겪기도 했다. 그는 군사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능한 장군 트라야누스를 양자로 삼아 후계자로 지명하였다. 이는 황제의 계승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이후 로마 제국의 황제 승계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3. 5 현제 시대의 서막과 네르바의 유산

네르바는 98년 1월 27일, 2년간의 짧은 통치 후 병으로 사망하였고, 그의 후계자인 트라야누스가 황제로 즉위하였다. 네르바의 통치는 길지 않았지만, 원로원과의 협력 체제를 복원하고 황제 계승을 합리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한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그의 후계자인 트라야누스를 시작으로 하드리아누스, 안토니누스 피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까지 이어지는 '5 현제 시대'가 열리게 되었으며, 이는 로마 제국의 최전성기로 평가된다. 5 현제 시대는 로마의 정치, 경제, 군사적 안정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로, 각 황제들은 로마의 확장을 지속하면서도 내부의 안정과 번영을 도모하였다. 특히, 트라야누스 황제는 로마 제국의 영토를 최대한으로 확장하였으며,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국경을 방어하고 법률 체계를 정비하였다. 네르바의 개혁이 이후 황제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로마 제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4. 결론

네르바 황제의 즉위는 로마 제국의 정치적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는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독재적인 플라비우스 왕조의 통치를 종식시키고, 원로원과의 협력 체제를 확립하였으며,

황제 계승을 보다 체계적으로 만드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그의 개혁은 이후 황제들에게 영향을 주어 5현제5 현제

시대가 로마 제국의 황금기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짧은 통치에도 불구하고, 네르바는 로마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남아 있으며, 그의 개혁과 정책은 이후 황제들이 계승하면서 로마 제국의 안정과 번영을 지속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5 현제 시대는 로마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기 중 하나로 평가되며, 네르바의 즉위는 그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된다.